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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삶

2. 번역가의 일상

by 폴리글롯 2021. 8. 21.

안녕하세요,

 

번역가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3년 간 장교로 군 복무하면서 공무원 + 사기업 문화를 뼈저리게 겪으면서 저는 기업 문화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명하복 문화 (군대라서 더 심했죠), 회식 문화, 답답한 일 처리, 상관이 바뀜으로써 일 방식과 중점이 바뀌는 지나치게 유연한 업무 관례 등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프리랜서가 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리랜서, 겉으로만 보면 참 좋습니다.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출근한 겁니다. 일 처리만 제대로 하면 되기에 딱히 사내 정치에 휘말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조직을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게 됩니다. 1인 기업을 차린 셈이 되니 말이죠. 

 

전업으로 번역을 한 지는 몇 개월 안 되었는데, 제 일상은 이렇습니다. 

 

제 사진은 아니지만 제 삶의 요약본은 맞습니다. (출처: unsplash.com)

아침

일어나서 스타벅스 원두로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립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킵니다. 그리고는 번역합니다. 

 

점심 

점심을 집에서 먹거나 약속이 있으면 밖에서 먹고, 다시 번역합니다. 일감이 이메일로 옵니다. 그리고 확인 메일 보내고 또 번역합니다. 

 

그리고 다 하면 운동하거나 장 보거나 TV를 보거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쉽니다.

 

저녁

마감 일이 다가오거나, 일이 많으면 저녁에도 번역을 합니다. 때로는 새벽 넘어서도 일을 합니다. 아니면 저녁 약속이 있을 경우엔 쉬거나 놉니다. 

 

만약 저녁 늦게 까지 일을 했다면 다음 날 9시 10시 정도에 일어나서 하루를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이러한 일정이 반복 됩니다. 

 

 

번역가의 일상은 참 8-5, 9-6 등 시간이 고정되지 않아서, 일감과 스타일에 따라 개인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일감이 많으면 일을 더 하는 것이고, 없으면 쉬는 것이죠. 프리랜서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죠. 요즘 느끼는데, 자기 관리 못 하면 프리랜서로 절대 못 뜁니다. 

 

 

이렇게 일을 많이 해도 저에게는 참 맞는 직업 같습니다. 일 한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카페에 가면 오픈 직후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아세요? 매우 잔잔하다 출근 시간이 되면 바싹 바쁘고 시끄럽다 한 시간 후 다시 고요함이 찾아오는 그 적적함. 새롭게 내린 원두를 가는 커피 머신과 기분이 좋아지는 커피 향).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한 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달 전에는 바닷가가 보고 싶어서 바다로 넘어가 전망 좋은 카페에서 번역했습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 

 

결론: 

 

1. 일상은 업무량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많으면 일 하고, 없으면 쉰다. 

 

2. 보통 집에서 카페에서 일을 하고, 기분 날 땐 바닷가나 여행지에 가서 번역을 하면서 일+쉼을 병행한다. 

 

 

그러나 하면서 느끼는 것은 번역가라는 삶은 어느 누군가에겐 지독하게 싫은 삶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엔 번역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성향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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